테스트용 메일입니다 시간적으로나 순서상 맨 앞을 '처음'이라고 하죠. 처음, 이토록 가슴 설레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처음 탄 자전거, 처음 갖게 된 나만의 공간, 처음 떠난 해외여행… 머릿속에 떠올리면 모든 첫 번째가 그러하듯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애틋하고 몽글몽글한 어떤 감정이 피어올라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에게 첫 편지를 보내는 지금도 잘 해내고 싶은 맹렬한 의지와 기분 좋은 떨림이 교차하고 있어요.
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우리가 겪은 '빛나는 처음의 순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VOOM에 새롭게 등장한 숏폼 카메라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해외 리모트 근무 후기까지 새로운 출발점에 선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어요. 행복은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준 숙제를 잘했을 때 온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런저런 일을 도모하고 싶은 욕구가 섬광처럼 번쩍 솟아오르기를 바라면서요. 문득 어딘가에 마음이 간다면 과감하게 시작해보는 거죠. 온 세상이 경쾌한 기운으로 가득 찬, 변화를 주기 좋은 날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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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초면일 거예요, VOOM 카메라 제작 후일담
📸 강문정 [VOOM Design], 김소희, 김지현 [VOOM Contents Desig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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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VOOM에 ‘숏폼 카메라’가 등장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피부 보정도, 하이틴 감성 이펙트도, 오늘의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도 손쉽게 가능해졌어요. 아쉽게도 한국 계정으로 사용해 볼 수 없지만 지금도 울리고 있는 공유 폴더 알림만 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는지 알 겁니다. 그러므로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VOOM의 첫 카메라 출시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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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준비 기간이 길었죠?
지현 : 오픈 일정이 늦춰졌다고 갑자기 전달을 받아서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모두 고생했으니 맛있는 걸 먹자고 모인 회식 장소에서 들었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내보내기에는 기능이나 콘텐츠의 양이 아쉬웠거든요. 결과적으로 더 다듬고 보완해서 완성도 있는 카메라를 출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희 : 잠깐 힘이 풀렸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부족했던 부분을 더 보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요. 퇴근 후 맛있는 저녁을 먹고 운동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줄 아는 것 같아요.
문정 : 사실 저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어요(웃음). 전사 우선순위였던 서버 이전 작업에 개발자분들이 투입된 상황이나 릴리즈할 경우 QA 불가능한 이슈 등 제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로 미뤄졌으니까요. 오히려 너무 오래 붙잡고 있던 탓인지 담담하게 “또요..?” 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 같아요. 늘어난 기간에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찾아 팀원들과 집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작년에 출시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기능도 있겠네요?
소희 : 스티커요! 콘텐츠는 다 완성되었지만 개발 우선순위에 밀린 상황이었거든요. 시간을 번 덕분에 선보일 수 있었어요.
지현 : 속눈썹, 피부 톤업, 물광 피부 등 자연스럽게 예뻐질 수 있는 뷰티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더 빠르고 쉽게 해볼 수 있는 4종의 메이크업 프리셋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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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젠지(Gen Z)가 바라는 얼굴은 연예인이 아닌 '뷰티 필터를 입힌 나'라고 한다.
뷰티 기능은 만들면서 재밌는 상황도 많았을 것 같아요.
지현 : 귀여운 이펙트 속 한없이 진지한 표정의 팀원들이 생각나요. 이펙트가 촬영 환경과 사람 얼굴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서 적당한 중간값을 찾기 위해 수시로 테스트 컷을 찍거든요. 팀 라인방에 사진이 올라올 때 마다 웃음이 터지곤 했습니다. 또 뷰티 필터 기능이 갑자기 해제됐을 때 제 모습에 충격을 받는 것도 생각나네요(눈물).
출시 후 알게 된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다면요?
소희 : VOOM은 Gen Z를 주요 타깃으로 잡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에서는 Gen Z뿐만 아니라 14세 이하의 친구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와서 굉장히 새로웠어요.
마침 이야기가 나왔으니 물어볼게요. 한국과 일본의 Gen Z는 다른가요?
문정 :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같아요. 하지만 일본 Gen Z는 본인의 얼굴을 공개하는 부분에서 조금 더 소극적이에요. 얼굴을 가리는 이펙트도, 발행(Publish) 단계에서 계정을 선택해 올리는 그러니까 다른 페르소나로 활동할 수 있도록 멀티 계정을 설계한 이유도 그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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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트(AR filter)로 재밌는 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은 어느새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사용자의 마음은 어떤 식으로 읽나요?
지현 : 일본의 트렌디한 사이트를 돌아다녀요. 그런데 이게 정말 맞는 정보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행히 일본 쪽과 밀접하게 협업하면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기획에서 트렌드 리포트를 수급해주고 일반 사용자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고요.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일본 사용자의 성향과 니즈를 협업 덕분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문정 : 이펙트는 사용자 타깃이 중요해서 일본의 MZ세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사용성에 초점을 둔 카메라는 릴리즈 전 개발 빌드로 Pre-test를, 릴리즈 버전으로는 LINE 일본, 대만, 태국 임직원 대상으로 *도그 푸딩(Dog-fooding)을 했고요. 여러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했던 것 같아요. *도그 푸딩 : 회사나 조직 내에서 제품의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사용해보는 것
세 분 모두 카메라에 대한 애정이(그런데 고생을 곁들인) 느껴지는데요. 뿌듯함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문정 : VOOM 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껴요. 뷰어에서 우리가 만든 카메라로 촬영한 콘텐츠를 만나면 너무 반가워요. 지현, 소희 : 정성 들여 만든 콘텐츠를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한 영상을 볼 때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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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Wallet Product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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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지영 님,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도쿄에 다녀온, GAME DOSI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지영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인테리어를 바꿔볼까 했는데 마침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추진력이 강한 입사 동기들이 있어서 함께 해외 리모트 근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곳 중 일본 도쿄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처음이다 보니 ‘시차 2시간 이내, 비행기로 멀지 않은 도시’라는 기준을 세우고 찾았어요. 여러 후보 중에서 자주 갔던 여행지이자 인턴십 당시 함께 연수를 갔던 곳, 그래서 나름 익숙한 도쿄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물론 생전 처음 들어본 고토쿠지(Gotokuji)에서 머물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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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한쪽 손을 들고 있는 고양이(마네키네코)’의 발상지네요.
맞아요. 저희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넓은 책상과 등받이 의자를 갖춘 숙소에 머무르는 게 가장 중요했거든요. 1층에는 큰 8인용 식탁과 의자 그리고 작은 다다미방이, 2층에는 큰 침대방과 작은방이 있는 주택을 빌렸습니다.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층으로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는데요. 이곳은 작지만 조용하고, 맛집도 많고, 마네키네코의 동네답게 귀엽고 예뻐서 모두 만족도가 높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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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모트 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퇴근 후의 삶도, 주말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일상이 다채로워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점심에는 뭘 먹을까 고민하고, 퇴근 후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게 전부인 반복적인 일상이었거든요. 하지만 해외 리모트 근무를 나와서는 하루하루가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점심만 해도 매번 고심해서 메뉴를 정하고, 그렇게 고른 음식이 맛있고 새롭기까지 하니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느낌이 아니었죠. 주말에는 도심이 아닌 한적한 근교에 나가 한 공간에 오래 머무르고 즐기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이 모든 순간을 동기들과 함께해서 더욱 행복했어요.
그렇다면 메뉴판을 앞에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기억에 남는 맛집이 있다면요?
요즘은 요요기 공원 근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줄 서서 먹는 PATH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맛과 분위기 모두 다잡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Dutch Pancake예요. 지금까지 먹은 팬케이크는 무엇이었나 싶게 만들 정도로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몽과 크림치즈의 적절한 어우러짐, 부드러운 식감과 ‘단짠단짠’의 맛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픈런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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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질투나서 하는 질문은 아니에요(웃음).
도쿄의 숙소에는 허먼밀러가 없다는 것? 오래 앉아있으니 허리가 정말 아팠어요. 운동도 하지 않으니 내내 찌뿌듯하고 일본 음식이 대체로 짠 편이라 그런지 몸도 부었고요. 하지만 맛있어서 먹고 또 먹고, 결과적으로 몸무게가 늘어서 돌아왔습니다.
철저히 준비해도 막상 가보면 아차! 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꼭 챙겨야 할 필수템을 알려줄래요?
‘편한 옷’이요. 사실 이런저런 욕심을 부리며 옷을 많이 가져갔어요. 그런데 막상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니까 주말 외에는 예쁜 옷을 입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맨투맨과 추리닝을 넉넉하게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허리 쿠션과 방석’인데요. 부피가 커서 저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아이템이지만 허먼밀러에 익숙해진 몸을 위해 꼭 필요해요. 비좁은 캐리어에 자리를 차지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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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Design Award 2023, 5개 프로젝트 본상 수상
세계적 권위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LINE Search, △Safety Check, △LINE Design System, △LINE OA Profile, △LINE Birthday가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Creative Lab에서도 5개 본상 수상).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에서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히는데요. 올해는 무려 56개국 약 11,000여개의 출품작이 수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고 해요.
✅ 성시경 <먹을텐데>를 위협하는 맛집 리스트
매주 금요일은 업무를 시작하기 전, 메일함부터 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재미는 물론 쏠쏠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자이너 소개 20문 20답’ 때문이죠. 특히 추천 맛집은 일단 저장해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져요. 한국을 넘어 일본, 베트남, 독일 등에 위치한 이른바 현지인도 줄 서서 먹는 맛집을 알려주시니 구글맵을 만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이건 ‘아묻따’ 소장각인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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