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용 메일입니다
빙수가 유난히 맛있는 여름,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중입니다. 뜨거운 열기에 뭐든 성가시게 느껴지는 날들이지요. 하지만 달리 보면 일상 속 즐거움을 발견하기에 이보다 좋은 계절도 없습니다. 이를테면 대나무 자리에 누워 잔 속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는 기쁨, 이건 여름만의 특권이죠. 너도나도 귀를 가져다 대고 수박을 두드리는 과일가게 앞의 귀여운 풍경은 또 어떻고요. 이미 알고 있다 지나쳤던 것도 가만히 살피면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사실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호에는 섬세한 관찰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뻔하지 않은 프로필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이들과 나를 향해 예민한 안테나를 켜고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멤버의 인터뷰, 일 잘한다고 소문난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은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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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채연, 나수현, 유신우 [Advanced Desig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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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SNS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번에 ‘AI 프로필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최근 LINE Profile Studio에서도 ‘AI 셀카’와 ‘AI 사진관’을 선보였는데요. 셀카 몇 장만 보내면 인공지능이 근사한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포토 스튜디오의 반의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말이죠. 이 놀라운 서비스를 섬세하게 디자인한 세 분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요함이 좋은 결과물을 낳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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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부터 꺼내볼까요?
채연 : 'AI 셀카'의 Art 카테고리 사진 중 하나인데요. 제가 쉽게 시도하지 못할 헤어 스타일이라서 이색적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블루 컬러로 염색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하고요. 이렇게 평소와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재밌는 것 같아요. 신우 : 저는 'AI 사진관'을 이용했고 그래도 저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한 결과물을 골랐어요. 추후에 프로필 사진이 필요할 때 사용해보려고요. 수현 : 'AI 사진관'에서 그나마 가장 저처럼 나온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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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채연, 유신우, 나수현 디자이너 (왼쪽부터)
한국에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지금 가장 핫한 콘텐츠 중 하나예요. LINE 해외 사용자 반응은 어떤가요?
신우 :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매주 KPI를 확인해보면 매출 기준으로 상승률이 100% 이상 나오고 있어요.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각국 사용자들이 트위터, 인스타그램, SNS 채팅방에 본인의 AI 셀피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대만 사용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보다 매력적으로 상품을 어필하기 위해 배너나 여러 마케팅 콘텐츠에 메인 모델 얼굴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어요. 국가별로 선호하는 얼굴이 다르니까요. 앞으로 매출 추이나 마케팅 진입률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정교하게 디자인 포인트를 찾아갈 계획입니다.
‘AI 셀카’로 아련한 초상화의 주인공은 물론 슈퍼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스노우(SNOW)앱의 AI 필터와 유사한 ‘AI 사진관’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프로필 사진도 건졌어요.
신우 : 사실 AI 이미지 생성 엔진을 스노우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물만 보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LINE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여러 개발 시도를 했어요.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가이드에 맞는 셀피 10장을 고를 수 있도록 유도했는데요. 가이드에 부합할수록 결과물 퀄리티가 훨씬 높아지거든요. 사용자가 적절하지 않은 사진을 고를 경우, 재선택을 권장하는 노티를 띄우거나 선택한 사진 중에서도 사진 전체 영역에서 얼굴의 비율을 수정해서 서버에 올리는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수현 : 여러 컨셉의 AI 아바타 이미지를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어요. 앞으로 AI 펫 등 더 다양한 필터가 들어올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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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 셀카’에서는 기본 Basic, 가상 캐릭터 느낌의 Fantasy, 수채화나 연필로 그린 듯한 Art 등 총 5가지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으며, 위의 사진처럼 ‘AI 사진관’으로 나와 꼭 닮은 근사한 프로필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스탠다드 상품의 경우 왜 하루를 기다려야하나요?
채연 :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예요. 24시간이 소요되는 스탠다드 상품은 서버 유휴 시간을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대신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공해요.
하나 하나 섬세한 부분까지 고려한 덕분일까요? 유료임에도 사용자들이 거부감이 없는 편이에요.
신우 : Main Hub에서 각 상품의 리스트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AI가 만들어 주는 나만의 특별한 셀피’라는 컨셉을 어필하면서 디자인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야 했고, ‘이런 결과물이라면 유료지만 구매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게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했어요. 서비스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디자인팀 뿐만 아니라 기획팀과 마케팅팀 등 많은 멤버들의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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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사진을 선택해도 생성할 때마다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이미지가 완성되면 메시지로 알림이 온다.
채연 님, 수현 님이 가장 신경 쓴 디자인 영역도 궁금해요.
채연 : 로딩 화면에서 진행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직관적인 프로그레스 바와 실시간 애니메이션을 활용했는데요. 사용자에게 생성 중인 상황을 인지시키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블러 효과를 제한된 값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과 컬러가 다르게 구현되는 이슈가 있었는데 인터랙션 팀원 분들과 개발에서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수현 : 아무래도 새로 오픈 하는 서비스여서 전체적인 UI/UX와 브랜딩 컨셉 등에 통일감을 주면서도 특색 있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AI 프로필이라는 서드 파티 서비스의 색깔과 라인 본체와의 연결성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간의 일화를 듣고 있으니 ‘사용자를 면밀히 관찰하고 살피는 분들이구나’ 느껴져요.
수현 : 저는 새로 출시된 앱은 무조건 사용하는 편이에요. 주기적으로 핀터레스트, 비핸스 등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요.
채연 :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봐요. 트렌드가 곧 사용자들의 취향과 니즈라고 생각해서요. 이걸 업무에 빠르게 적용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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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업무 외에 최근 시선을 빼앗는 것이 있다면요?
채연 : 요즘 식물에 빠져있어요. 예전에는 키우면 죽기만 했는데 나름 열심히 공부했더니 잘 자라고 있답니다. 쑥쑥 크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집안이 초록 초록해져서 힐링도 돼요.
신우 : 저는 ‘한 달 살기’에 적합한 나라와 지역을 고민하고 있어요. 엔저 현상도 있고 현재로서는 일본이 가장 유력해요. 사실 1년 전부터 해외 리모트 근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을 못했거든요. 더 늦기전에 올해는 꼭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새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날부터 정말 열심히 달렸는데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영 님을 비롯해 팀원분들, 기획팀, 개발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무사히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너무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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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슬 [MUX Graphic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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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Filter를 주로 제작했고 LINE 내 다양한 분야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중한 사람들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간직할 수 있고, 그 순간을 제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는지 고스란히 남길 수 있기 때문이죠. 멤버분들과 취향을 공유하고자 제 이야기와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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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을 좋아하는 나
가장 좋아하는 색인 파란색 옷을 입고 하루 필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톤부터 자연스러운 표정까지 모두 마음에 들어요. 딱 제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하하.
저는 한국에 인생네컷이 생기기 전, 필리핀에서 포토 부스를 경험한 뒤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쭉 현상된 사진을 모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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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한 취미, 유화
최근 화실에서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오랜만에 붓을 잡기도 했고 유화를 다뤄보는 게 처음이라 다른 작가님들의 그림을 모사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색감과 묘사, 붓 터치, 디테일한 부분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고민하면서 내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수채화와 다르게 계속 물감을 덧입히는 재미도 있고요! 겹겹이 색채가 쌓이면서 점점 그림의 깊이가 깊어지는 게 유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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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떠난 몽글몽글 춘천 여행
코로나19로 여행 가기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힘들었어요. 그때 모처럼 친구들과 시간을 내서 놀러 간 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춘천 풍경과 오랜만에 밖에 나와 신이 난 표정이 사진에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그런지 보고 있으면 그날의 햇빛과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인화해서 액자에 걸어 둘 만큼 정말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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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건 못 참아!
분당스퀘어 20층에서 가면 홀린 듯이 항상 무언가를 구매합니다. 귀여운 것들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지거든요. 일을 하거나 생활할 때 언제나 주변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느낌? 그래서 줄기차게 사 모으는 사람으로 살고 있어요.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귀여움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항상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봐주는 아이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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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조각들을 차곡차곡
재택근무로 밖에 나가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그래서 시간을 내서 외출하고 또 새로운 것을 경험한 날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와요. 기록용으로 남긴 평범한 사진들이 많지만 가끔 꺼내 보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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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맑은 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세요. 결과물은 인화하고 나서야 볼 수 있잖아요. 덕분에 잊고 지냈던 날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때의 생각과 감정, 내가 주의 깊게 바라본 무언가, 사진 너머의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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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연남장에서 열린 롱블랙 X 트렌드콘서트 2023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남다른 감각으로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안하는 여덟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인상이 깊었던 시몬스 김성준 부사장님의 강연 내용 일부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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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때는 2020년.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성수’ 인증샷이 인스타그램을 장악했습니다. 최신 트렌드에 뒤처질세라 후다닥 달려갔는데 아니 이게 웬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커녕 베게 하나 찾아볼 수 없었어요. 대신 그 공간을 삼겹살 모양의 수세미, 목장갑, 작업모 등 하이틴 감성의 아이코닉한 굿즈가 꽉 채우고 있었죠. 뒤이어 오픈한 해운대 팝업 스토어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 역시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앞세워 대성공. 역시나 핫플로 등극했고요.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까지 입점하면서 Z세대에게 일 잘하는 브랜드로 각인된 시몬스, 어떻게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읽고 행동하는 건지 늘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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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3가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디자인, 비주얼 그리고 스페이스. TV 광고는 들이는 시간 대비 효과가 크지만 빠르게 휘발되죠. 반대로 공간은 긴 시간 투자한 만큼의 임팩트가 있어요.” 마케팅은 곧 비용이라는 생각을 뒤집어 돈 버는 공간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키치한 아이템에 시몬스 로고를 박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 소비는 선택이에요. 무엇을 사려고 하면 검색부터 하죠. 그런데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걸 무료로 준다? 짜증만 날 뿐입니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이니까요. 이건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덕분에 공간 임대료부터 굿즈 개발 비용 등이 굿즈 매출로 충당이 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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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가 스페이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팬덤 형성. “침대는 자주 살 수 없는 상품이잖아요. 소비자에게 시몬스의 굿즈와 문화를 계속 노출해 인식시키고 애착을 심어주는 겁니다.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결국엔 훗날의 소비로 이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선 요즘 노래, 요즘 부산, 요즘 소셜 등 ‘요즘’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인스타 바이럴이 무척 중요한 시대. 저는 요즘 사람을 아주 깊게 관찰합니다. 왜 저렇게 화가 나는지, 왜 저렇게 기쁜지”. 화제가 된 공간 또한 전적으로 MZ세대 ‘요즘’ 직원들의 감각으로 채워졌다고 하네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To do가 아닌 Not to do를 설정한다는 것도 무척 흥미로워 마지막으로 덧붙일게요. “저희는 ‘무엇을 하자’가 아니라, ‘이건 절대 하면 안돼’를 정해요. 이렇게 하면 창의력에 더 힘이 실리죠. 이것만 빼고 뭐든 새로운 건 다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성수에 열 때도 노 샴페인, 노 디너쇼, 노 브랜드북 이렇게 세 가지만 하지 말자고 했어요. 결국 브랜드북은 했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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